이슬람 교도들의 포경수술

이슬람 교도들의 포경수술

만일 모하메드와 그의 추종자/후손들이 이슬람교를 일으키고 많은 정복 전쟁에서 이기지 않았다면 세계적으로 포경수술을 하는 남성의 비율은 현재의 15-20%보다 훨씬 더 작을 것이다. 현재 세계에서 포경수술을 한 남성의 절대다수는 이슬람교도인 것이다. 큰 스케일에서 보면 유대교인구는 워낙 작고 또 미국의 포경수술도 많이 줄어들고 있다. 또한 남한의 인구는 이슬람교도 전체의 인구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따라서 근사적으로 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포경수술을 한 남자=이슬람교도’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이러한 면에서 이슬람 교도의 포경수술을 조사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도 흥미로운 일이다.

원래 중동과 북부 아프리카 지방에서는 아브라함이 포경수술을 유대인의 표식으로 삼았던 약 4000년전 이전에도 포경수술이 존재하였다. 일례로 6000년된 한 이집트 미이라에 이미 포경수술의 흔적이 있었다 [L. T. Woodward: “The History of Surgery”, Derby, CO: Monarch, 1963).  또한 이슬람 교 이전에도 중동의 아랍인들은 포경수술을 널리 시행하였다. 이러한 사실은 이슬람교 이전의 서사시 등에서 포경수술이 언급되고 있는 것을 보아도 자명하다.

유대교와 이슬람교도 공통적으로 거의 모든 남성들이 포경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그 근거는 매우 다르다. 유대교인에게 있어서 포경수술은 아브라함으로부터 비롯된, 여호와와 유대민족과의 끊을 수 없는 약속이다. 반면에 이슬람교도들에게 있어서는 단순히 아브라함으로부터 비롯된 전통이며 알라신과의 약속은 아니다. 코란에 포경수술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난지 8일만에 포경수술을 받는 유대인과는 달리 이슬람교도들의 포경수술은 그 시기나 방법 등에서 지역적, 문화적 변이가 매우 크다. 이슬람 교도에게 있어서 포경수술은 “청결”의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오래된 이슬람 교재들에서는 포경수술이 손톱을 깎는 행위, 이빨을 쑤시는 행위 등과 같이 언급되고 있을 정도이다.

이슬람 교에는 크게 보아서 코란의 율법을 서로 다르게 해석하는 6개의 학파가 있다: Hanafite, Jafarite, Malikite, Hanbalite, Shafiite와 Zaidite가 그것이며 이러한 학파는 각각 학파의 가장 유명한 학자들의 이름을 딴 것이다. 이러한 6개의 그룹중에서 포경수술을 의무적이라고 해석하는 학파는   Shafiite뿐이다. 다른 학파들은 포경수술을 권유할 뿐이다. 물론 결과적으로 절대다수의 이슬람교 남성들이 언젠가는 포경수술을 받는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교와의 가장 큰 차이는 엄밀히 말해서 포경수술은 이슬람교도가 되는데 필요조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단지 포경수술은 이슬람 교도로서의 신체적 상징이라고 여겨질 뿐이다.

다시 말하지만 유대교로 개종한 남성은 반드시 포경수술을 받아야 하며 그럼으로써 여호와와 아브라함과의 약속을 이행하게 된다. 이슬람교로 개종한 사람은 반드시 그럴 필요는 없다. 반대로 이슬람교도의 포경수술 풍습을 다른 소수 종교인들이 따르기도 한다. 예를 들어 파키스탄에 있는 소수의 기독교인 중 약 1/3은 포경수술을 받았다. 반면에 파키스탄에 사는 힌두교도나 불교도들은 의학적 이유 (인구의 약 1%에 불과한 포경환자) 가 아니고는 포경수술을 받지 않는다.

이슬람교도의 포경수술은 유대교도의 포경수술과 그 시술 시기에 있어서도 큰 차이를 보인다. 유대교도들이 생후 8일만에 포경수술을 받는데 반하여 이슬람 학자들 간에는 그 시기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다. 선지자 중의 하나인 무하마드(Muhammad)는 어릴 때 하는 것을 권고하였다. 반면에 알-마와디(Al-Mawardi)는 생후 7일만에 포경수술을 하는 것을 권장하면서 아이의 건강을 고려하여 생후 40일까지 또는 만 7세까지는 포경수술을 늦추어도 좋다고 주장하였다(A. Mustafa, T. V. N. Ahmed, S. F. Persaud: “Rules of cleanliness in Islam, Presented at the First International Conference for the scientific aspects of the Quran and Sunnah in Islamabad, Pakistan 1987). 파키스탄에서는 병원에서 출산된 아이의 경우 생후 며칠만에, 퇴원전에 포경수술을 받는 것이 상례이다. 병원에서 출산되지 않고 집에서 출산된 아이의 경우 만 3-7세 때 포경수술을 받는 것이 대부분이다. 농촌의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이 만 5-7세 때 포경수술을 받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사춘기나 그 이후에 시술을 받기도 한다.

포경수술을 누가 시술하는가에 있어서도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유대교가 오랜 경험과 수업을 쌓은 모우헐(Mohel)만이 포경수술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는데 반하여, 이슬람교의 경우 대부분의 포경수술은 마을의 “포경수술 전문가”, 이발사, 의료관계 technician 등에 의하여 이루어지며 소수만이 의료 전문가에 의하여 이루어진다. 이러다 보니 위생 상태는 엉망인 경우가 대부분이고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발생한다. 이러한 현실은 상대적으로 경제적으로 부유하지 못한 파키스탄이나 터키에서 더 심하며 85-95%의 포경수술이 비전문가들에 의하여 비 위생적인 환경에서 이루어진다고 추정된다. 반면에 경제적으로 부유한 석유 생산국들의 경우 약 85%의 포경수술이 병원에서 이루어진다고 추정된다.

많은 포경수술이 비위생적인 상황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슬람 국가들의 경우 포경수술은 많은 부작용을 동반한다. 예를 들어 한 파키스탄의 보건소는 5년동안에 281 건의 포경수술 부작용을 보고하였다. 이중 과다 출혈이 52%로 가장 많았고 감염 등이 그 다음 순이었다. 이중에서는 아래 그림에서 보여주는 것과 같이 심각한 피부 손상도 있었는데 이런 경우는 정상적인 성기 발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두 건의 사망사고도 있었음이 보고 되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남한에서 한 때 유행하였던 “자가포경수술기구” 같은 것은 참으로 웃지 못할 사회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유대인의 포경수술과 이슬람교의 포경수술이 다른 점 또 하나는 이슬람교 문화권 중 이집트와 다른 아프리카 국가들이 “여성포경수술”을 상습적으로 시행한다는 점이다. 물론 여성 포경수술과 이슬람교는 아무런 직접적 관련이 없다. 이슬람교 이전의 고대 이집트에서도 여성 포경수술은 시행되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우디 아라비아, 이란, 터키 등의 국가에서는 여성 포경수술이 시행되지 않는다. 여성 포경수술이라 함은 여성의 음핵 주위의 일부를 잘라 내는 것을 말하며 1994년의 WHO (국제 보건 기구) 보고서에 의하면 전세계적으로 8500만명에서 1억1천4백만의 여성들이 이 수술을 받고 살고 있다.

남성 포경수술이 해부학적으로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 있는 반면에 여성 포경수술은 그렇지가 못하다. 어떤 경우는 음핵 부근의 매우 작은 부위의 피부를 잘라내는 데 반하여 다른 경우에는 심지어 음핵 전체를 잘라내기도 하는 것이다. 차드(Chad)와 감비아(Gambia)같은 나라들에서는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음핵뿐 아니라 음순도 잘라내며 심지어 질 입구를 봉합하여 소변과 월경만 가능하게 하는 야만적인 행위까지도 서슴지 않는다.  이슬람교와 여성 포경수술은 원칙적으로 아무 관련이 없다. 다만 일부 이슬람 국가들이 이것을 행하고 있을 뿐이다. 최근 이집트의 대법원에서는 여성 포경수술이 코란과 아무런 관계가 없으며 따라서 정부가 이러한 풍습을 금지시킬 수 있다고 결정하였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슬람 국가의 포경수술은 그 근원과 해석은 다르나 거의 모든 남성들이 수술을 받는다는 점에서 유대교와 다를 것이 없으며 다만 그 시술 시기에 있어서 유대교보다 더 다양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 유대교의 포경수술에 비하여 좀 더 많은 부작용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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